일본 여행이라면 대부분 도쿄, 오사카, 교토 같은 대도시를 먼저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매력적인 소도시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번잡함을 피해 일본 고유의 정취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소도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요즘 여행자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 있는 일본의 세 소도시, 가나자와, 구마모토, 다카야마를 중심으로 그 매력을 소개합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가나자와

가나자와는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에 위치한 역사 깊은 도시로, ‘작은 교토’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만큼 전통 문화가 잘 보존된 곳입니다.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겐로쿠엔(兼六園)입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며, 특히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져 시원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한 가나자와에는 전통 가옥이 늘어선 히가시차야가이라는 옛 거리도 유명합니다. 이곳은 에도시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찻집 거리로, 유카타를 입고 산책하기에 제격입니다. 현대적인 갤러리와 감각적인 카페들이 함께 있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입니다. 미술과 공예에 관심 있는 여행자에게는 21세기 현대미술관이 필수 코스입니다. 일본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전시물은 물론,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어 문화적인 만족도도 높습니다. 교토에 비해 관광객이 적어 한적하게 여행할 수 있으며, 도쿄나 오사카에서 신칸센으로 약 2~3시간이면 도착 가능해 교통도 매우 편리합니다.

온천과 자연이 어우러진 구마모토

구마모토는 규슈 중심부에 위치한 소도시로, 최근 들어 온천과 자연, 그리고 역사적 명소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소는 구마모토성입니다. 일본 3대 성 중 하나로 손꼽히며, 웅장한 구조와 아름다운 정원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입니다. 또한 구마모토는 아소산이라는 거대한 칼데라 화산이 위치한 지역으로, 대자연의 위엄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장소입니다. 특히 아소산 주변에는 다양한 트래킹 코스와 드라이브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자연을 만끽하며 힐링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피로를 풀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구로카와 온천이 제격입니다. 일본 전통 료칸과 노천탕이 어우러진 이 마을은 외국인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이 많이 찾는 온천 마을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또한 구마모토는 유명한 캐릭터 구마몬의 고향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관련 기념품과 테마 매장도 도시 곳곳에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합니다.

옛 일본의 모습이 살아 있는 다카야마

다카야마는 기후현 북부에 위치한 소도시로, ‘작은 교토’라는 별칭 외에도 ‘히다의 작은 교토’라는 명칭으로 불릴 만큼 역사적 매력이 가득한 곳입니다. 이 도시는 특히 히다 다카야마 전통 거리로 유명하며, 옛 상점과 목조 건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일본의 옛 정취를 느끼기에 제격입니다. 다카야마에서는 매년 4월과 10월에 개최되는 다카야마 축제가 유명합니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축제는 화려한 수레와 전통 의상, 퍼레이드로 많은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식도락 여행자라면 히다 소고기를 맛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와규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평가받는 히다규는 입에서 녹는 풍미로 미식가들의 찬사를 받습니다. 자연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근처의 시라카와고나 가미코치까지 함께 여행 루트에 포함시키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시라카와고는 겨울 설경으로 유명하지만, 여름의 초록이 짙은 계절에도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일본의 소도시는 대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조용함과 깊은 문화,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습니다. 가나자와의 예술적 감성, 구마모토의 자연과 온천, 다카야마의 전통 정취까지—각 도시마다 고유한 매력이 가득합니다. 올여름에는 사람 많고 복잡한 대도시 대신, 매력적인 소도시에서 진짜 일본을 느껴보세요.